여름철, 유난히 더운 날씨에 "입맛이 뚝 떨어졌다"는 말, 많이들 하시죠?
특히 습도까지 높아지면 밥 한 숟갈 뜨기도 싫을 만큼 식욕이 급감합니다.
그렇다면 왜 찜통더위 속에서는 식욕이 사라질까요? 단순히 ‘더워서’가 전부는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식욕 저하의 과학적 원인, 몸의 변화,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까지 전문가 관점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식욕은 ‘뇌’의 명령이다
식욕은 단순한 배고픔이 아닙니다. **시상하부(hypothalamus)**라는 뇌 부위가 우리 몸의 상태를 감지한 후, 식사를 하라고 지시할 때 느껴지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온도가 너무 높으면 시상하부의 기능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뇌는 생존을 위해 식욕보다는 체온 조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식욕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찜통 더위, 체온 유지가 최우선
여름에는 몸의 체온을 낮추는 것이 생존의 우선순위입니다.
- 음식 소화는 체온을 올리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단백질은 열을 많이 발생시키죠.
- 이때문에 더위 속에서는 몸이 본능적으로 소화 작용을 억제하고, 식욕도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더운 날엔 먹는 것보단 땀을 통해 열을 배출하는 쪽으로 신체 기능이 몰입되는 것이죠.
자율신경계의 변화: 교감신경 vs 부교감신경
더위 속에서는 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동합니다. 이는 긴장 상태, 스트레스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신경인데요,
-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소화 기능은 억제됩니다.
- 반대로 식욕, 소화, 이완과 관련된 부교감신경은 억제됩니다.
즉, 더운 날씨는 몸을 항상 긴장시키고, 결과적으로 식욕을 줄이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도 한몫
더운 날씨엔 땀을 많이 흘리게 되죠. 이때 수분과 함께 나트륨, 칼륨 등 전해질도 빠져나가면서 몸의 항상성이 깨집니다.
- 탈수 상태에서는 위장의 혈류량이 감소해 소화 기능이 저하됩니다.
- 특히 입 안이 마르고, 음식 냄새에 민감하지 않게 되어 식욕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냉방병과 식욕 저하
실내 냉방이 강한 공간에서 오래 지내는 것도 문제입니다.
- 에어컨 바람은 자율신경계를 교란시키고,
- 특히 장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을 유발합니다.
냉방병은 단순히 몸살만의 문제가 아니라 식욕 감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식욕 저하, 이렇게 극복하자!
1. 시원한 음식이 아닌, 따뜻한 국물요리
냉면, 아이스크림 대신 따뜻한 미역국이나 된장국처럼 소화가 잘 되는 국물 요리가 도움이 됩니다. 체온 유지에 적절한 음식을 통해 오히려 식욕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2.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
생수만 마시기보다는 이온음료, 수박, 오이, 토마토처럼 전해질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비타민 B군 섭취
비타민 B는 에너지 대사를 도와주고 식욕을 촉진합니다. 현미, 계란, 두부, 견과류 등을 챙겨 드세요.
4. 적절한 냉방, 일정한 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위해서는 수면과 실내온도 관리가 핵심입니다. 너무 찬 공기보다는 26~28도 사이의 냉방 환경이 적절합니다.

마무리: 식욕은 건강의 바로미터
‘더우면 원래 입맛이 없어지는 거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속되는 식욕 저하는 면역력 저하, 체력 손실, 우울감 유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도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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