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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술 마시고 자면 왜 코를 더 골까요?

by 2Zen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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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밤, 평소보다 심한 코골이에 시달리신 적 있으신가요?
"원래 코를 잘 안 고는데, 술만 마시면 심해진다"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경험입니다.
그렇다면, 왜 술을 마시면 코골이가 심해질까요?
오늘은 이 궁금증을 수면의학적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코골이란? 단순한 소음이 아니다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가 지나갈 때 조직이 떨려 발생하는 소리입니다.
단순한 '소리'로 끝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져 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 문제입니다.


술이 코골이를 악화시키는 3가지 이유

1. 기도 근육 이완 → 기도 좁아짐

술은 신체의 근육을 이완시킵니다.
혀와 목젖, 목 주변의 근육들도 이완되면서 **기도(숨길)**가 평소보다 더 좁아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숨길이 막혀 공기의 흐름이 거칠어지고, 심한 코골이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숨이 ‘콱’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도 이와 관련 있습니다.


2. 중추신경 억제 → 호흡 조절 능력 저하

알코올은 중추신경계 억제제입니다.
이로 인해 호흡 리듬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이 둔화되어,
수면 중 무의식적인 호흡 조절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숨을 멈추거나 크게 들이마시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코골이도 심해집니다.


3. 렘수면 증가 → 근육 마비 심화

술을 마시고 잠들면 **렘수면(빠른 안구 운동 수면)**의 비율이 높아집니다.
렘수면 동안에는 몸의 근육이 더욱 이완되기 때문에,
혀가 뒤로 말리거나 기도가 더 쉽게 막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 역시 코골이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술로 인한 코골이,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단순히 시끄러운 문제를 넘어서, 술로 인한 심한 코골이는 다음과 같은 건강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수면무호흡증 발병 확률 증가
  •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 낮 동안의 심한 피로감
  • 집중력 저하 및 사고 위험 증가
  • 동반자의 수면 질 악화로 관계 악화

특히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음주 후 코골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됩니다.


술 마신 날 코골이 줄이는 5가지 방법

술을 마셨다고 무조건 심한 코골이를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실천하면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취침 3~4시간 전에는 술 마시지 않기
  2. 가능하면 소량만 음주하기 (특히 위스키, 소주 등 고도주는 피하기)
  3. 수면 시 옆으로 눕기 (기도가 막히는 것 방지)
  4. 베개를 약간 높게 사용해 기도 열어주기
  5. 알코올과 함께 수면제를 절대 복용하지 않기

전문가 Q&A: "원래 코 안 골았는데 술 마시고 생겼어요"

Q. 술 마신 날만 코골고,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치료가 필요할까요?
A. 반복된다면 경미한 수면무호흡증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낮 동안의 졸림,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수면다원검사(PSG)**를 권장합니다.

Q. 맥주도 코골이에 영향을 주나요?
A. 알코올이라면 종류와 관계없이 영향을 줍니다. 맥주도 기도 이완과 호흡 억제에 영향을 미칩니다.


마무리: ‘코골이’는 술 때문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술이 코골이를 악화시키는 건 사실이지만,
기저에 이미 숨겨진 수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주 반복되는 코골이 증상은 꼭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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