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플 때 왜 짜증이 나는지, 과학적인 설명

오늘은 '배가 고플 때 왜 짜증이 나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해보려 합니다. 
이 현상은 사람들 사이에서 '행그리'라고도 불립니다. 

이 용어는 'hungry'(배고픈)와 'angry'(화난)의 합성어로, 배가 고플 때 생기는 짜증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럼 이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그 이면의 생리학적 이해를 해봅시다.

 

1. 글루코스와 뇌

우리의 뇌는 정상적으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글루코스'라는 형태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글루코스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서 얻을 수 있는 주요 에너지원이며, 특히 탄수화물에서 가장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식사를 하면 우리 몸은 음식을 여러 가지 소화 효소로 분해하여 글루코스와 같은 간단한 당류로 변환합니다. 
이 당류는 흡수되어 혈액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세포로 들어갑니다. 

세포 내에서 글루코스는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사용됩니다.

식사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혈중 글루코스 농도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이때 뇌는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었다는 신호를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이 다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함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2. 배고픔과 감정

그런데 왜 우리는 배가 고플 때 '짜증'을 내게 될까요? 

이는 우리 뇌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생화학적 과정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여러 부분으로 나뉩니다. 

이 중 '프론토코어티컬 영역'은 감정과 의사결정, 사회적 행동 등을 담당합니다. 

이 부분은 배고픔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상황에서 적절하게 반응하려면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배가 고프면 에너지 공급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프론토코어티컬 영역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감정 조절 능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즉, 배가 고플 때는 짜증을 내기 쉽습니다.

3. 식사와 스트레스 호르몬

또한, 배가 고플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 반응'을 보입니다. 

식사를 하지 않으면 혈중 글루코스 수치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감지하면 우리의 몸은 글루코스 생성을 촉진하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우리가 '싸우거나 도망치는' 스트레스 상황에 빠졌을 때 발생하는 물질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감정이 고조되고, 우리는 더욱 짜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배가 고플 때 이러한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우리는 더욱 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수 있습니다.

4. 해결 방안

그렇다면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주기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는 혈중 글루코스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짜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프지 않아도 간식을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탕이 많은 간식 대신에 과일이나 채소, 견과류 등과 같은 건강한 간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음식들은 천천히 소화되어 혈중 글루코스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줍니다.

'헝그리' 현상은 우리 몸과 뇌의 생리학적 반응에 기한 것입니다. 

배가 고프면, 우리의 뇌는 에너지 공급이 줄어든다는 신호를 받아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이 다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함을 알리는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상황은 우리의 감정 조절 능력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여 우리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따라서, 주기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는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항상 배가 고픈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