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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정보를 빼돌릴 수 있을까?

by 2Zen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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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카 시대, 내 차는 지금 무엇을 보내고 있을까

요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차량 앱, 원격 시동, OTA 업데이트까지… 이제 차량은 항상 인터넷과 연결된 거대한 디지털 장치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내 자동차가 나 모르게 정보를 빼돌릴 수도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의 자동차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수집·전송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중 일부는 차량 기능을 위한 필수 정보이고, 일부는 사용자가 잘 모르는 사이에 전송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아래에서 그 내용을 간단하고 정확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자동차가 실제로 수집하는 정보

① 위치·주행 경로

  • 현재 위치(GPS)
  • 이동 경로
  • 주차 위치
  • 출발/도착 시간
    이 정보만으로도 생활 패턴 전체가 재구성될 수 있습니다.

② 운전 습관 데이터

  • 급가속·급제동
  • 평균 속도
  • 야간 운전 시간
  • 안전장치 경고 발생 빈도
    이 데이터는 보험사, 차량 업체, 중고차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차량 상태·정비 정보

  • 배터리 상태
  • 고장 코드(DTC)
  • 타이어 공기압
  • 소모품 교환 주기
    필요한 정보지만, 결국 제조사 서버로 모두 전송됩니다.

④ 스마트폰 연동 정보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하면

  • 연락처
  • 통화 기록
  • 음악·앱 목록
    이런 데이터가 차량 시스템에 일부 저장될 수 있습니다.

⑤ 음성·카메라 기반 정보

  • 운전자 얼굴·시선
  • 졸음 여부
  • 음성 명령 내용
    자율주행·안전 기능 강화를 이유로 다양한 영상·음성 데이터가 분석됩니다.

 

2. 그 정보는 어디로 전송될까?

① 제조사 서버(클라우드)

대부분의 커넥티드 카는 차량에 내장된 통신 모듈을 통해
실시간 위치, 운행 정보, 차량 상태를 제조사 서버로 보냅니다.

② 보험사·제휴사 등 제3자

  • 주행 습관 기반 보험(UBI)
  • 차량 앱 제휴 서비스
  • 위치 기반 추천 서비스
    등을 통해 정보가 간접적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③ 차량 앱

차량 앱을 설치하면

  • 계정 정보
  • 차량 위치
  • 원격 제어 이력
  • 앱 사용 기록
    이 모두 서버에 남습니다.

④ 보안 취약점(해킹)

차량 통신 모듈, 차량 앱, 제조사 서버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보안이 약하면
외부 공격에 의해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3. 한국 법 기준으로는 안전한가?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이 매우 강한 편입니다.
따라서

  • 위치정보
  • 운전 습관
  • 차량 식별번호(VIN)
  • 얼굴·음성 정보
    이 모두 ’개인정보’로 관리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약관이 지나치게 길고 복잡해서, 실제로 어떤 데이터가 어디까지 제공되는지 운전자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법적으로는 동의받은 범위 안이지만, 사용자가 그 범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실제로 “정보를 빼돌린다”고 볼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다음처럼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자동차는 이미 상당량의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한다.
  2. 이 중 일부는 차량 기능·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3. 하지만 일부는 사용자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데이터까지 포함될 수 있다.
  4. 동의 절차가 복잡해 사실상 “모르고 허용해버린” 정보 제공도 많다.
  5. 제조사·보험사·제휴사로 전송되는 데이터 흐름은 매우 크다.

즉, 차량이 정보를 ‘몰래’ 빼돌린다기보다,
기본 설계 자체가 ‘많은 정보를 보내도록’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5. 우리가 할 수 있는 정보 보호 방법

① 차량 앱의 개인정보·권한 설정 최소화

  • 위치 상시 허용 → 필요한 순간만
  • 마케팅 동의 OFF
  • 주행 리포트·통계 기능 OFF 가능하면 해제

② 인포테인먼트(차량 화면)에서 데이터 공유 기능 조절

  • 개인 프로필 로그아웃
  • 최근 목적지·연락처·연결된 기기 삭제
  • 사용 통계 전송 OFF

③ 스마트폰 권한 최소화

  • 연락처 공유
  • 통화 기록
  • 메시지 접근
    이런 권한이 차량 앱에 열려 있다면 필요 최소한만 허용하세요.

④ 중고차 판매 전 데이터 초기화

  • 차량 화면 → 공장 초기화
  • 앱 → 차량 등록 해제
  • 계정 연결 제거
    이 과정을 하지 않으면, 새 차주가 기존 개인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⑤ 불필요한 커넥티드 기능 끄기

  • 원격 위치 확인
  • 운행 일지 자동 저장
  • 음성 명령 기록
    기능 자체를 선택적으로 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6. 결국, 자동차는 “정보 장치”다

요약하자면,

  • 현대 자동차는 이미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전송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 위치·운전 습관·음성·영상 등 민감한 정보도 다뤄진다.
  • 법적으로는 동의 기반이지만, 사용자 이해도가 낮아 사실상 과도한 수집이 일어나기 쉽다.
  • “내 정보가 어디까지 가는지”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앞으로 자동차를 선택할 때는
디자인, 연비, 옵션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는 내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는가?”
까지 함께 고려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정보를 빼돌리는가?

정확하게 말하면, 자동차는 이미 많은 정보를 보내고 있으며
우리가 흐름을 얼마나 통제하느냐가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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