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나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입니다.
둘 다 ‘디지털 화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실제 구조와 발행 주체, 신뢰 기반, 목적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스테이블 코인과 CBDC의 차이를 쉽고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보겠습니다.

1. 스테이블 코인이란? — 민간이 만든 ‘디지털 달러’
스테이블 코인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 코인’**을 뜻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이 시시각각 변동하는 암호화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 발행 주체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 기업 또는 재단이 발행합니다. 예를 들어,
- USDT(테더) : 테더사에서 발행
- USDC :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가 공동 참여
- DAI :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에서 발행
즉, 국가나 중앙은행이 아니라 기업 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발행 주체입니다.
● 가치 유지 방식
스테이블 코인의 핵심은 **‘1코인은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점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주요 메커니즘이 존재합니다.
- 법정화폐 담보형
실제 은행 계좌에 1달러를 예치하고, 그만큼의 코인을 발행합니다.
→ 예: USDT, USDC - 암호자산 담보형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합니다.
→ 예: DAI (ETH를 초과 담보로 보유) - 알고리즘 기반형
담보 없이 공급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맞춥니다.
→ 예: 과거 Terra-LUNA (실패 사례로 유명)
즉, 스테이블 코인은 ‘신뢰할 수 있는 담보나 알고리즘’을 통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활용 목적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용 화폐’로 널리 쓰입니다.
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매매 시 기준 통화로 활용하거나, 국경을 초월한 송금 및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발행사가 실제로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하기 어렵고, 회계 투명성이 부족할 경우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2. CBDC란? — 국가가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현금’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법정화폐를 뜻합니다.
즉, 현금(지폐·동전)을 디지털 형태로 전환한 국가 화폐입니다.
● 발행 주체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CBDC는 반드시 중앙은행이 발행합니다.
예를 들어,
- 한국은행 → 디지털 원화
- 미국 연준(Fed) → 디지털 달러
- 중국 인민은행 → 디지털 위안화(e-CNY)
즉, CBDC는 국가가 법적 효력을 인정한 공식 통화입니다.
● 운영 방식
CBDC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 도매형 CBDC(Wholesale CBDC)
은행 간 결제 및 금융기관 간 정산에 사용하는 형태.
일반인은 직접 사용하지 않습니다. - 소매형 CBDC(Retail CBDC)
일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개인 간 송금이나 결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실험 프로젝트 역시 소매형 CBDC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현금 없는 사회’를 대비한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특징과 장점
CBDC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집니다.
- 국가 보증 신뢰성 : 중앙은행이 발행하므로 100% 신뢰 가능
- 비용 절감 : 현금 발행 및 유통 비용 절감
- 결제 효율성 : 즉시 송금 및 실시간 정산 가능
- 불법 자금 방지 : 거래 기록이 추적 가능하여 자금세탁 방지에 유리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감시 강화 사이의 균형이 문제로 지적되며,
국가가 개인 거래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감시 사회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3. 스테이블 코인 vs CBDC — 핵심 차이 한눈에 보기
| 구분 | 스테이블 코인 (Stablecoin) | CBDC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
| 발행 주체 | 민간 기업, 블록체인 재단 | 중앙은행 (국가) |
| 신뢰 기반 | 담보 자산 또는 알고리즘 | 국가의 법적 보증 |
| 가치 기준 | 주로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 |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 |
| 용도 | 암호화폐 거래, 해외 송금, 결제 | 국내 결제, 금융시스템 효율화 |
| 가격 안정성 | 담보 유지 실패 시 변동 가능 | 법정화폐와 동일, 변동 없음 |
| 규제 관할 | 불명확(국가별 상이) | 금융 당국이 직접 감독 |
| 예시 | USDT, USDC, DAI | 디지털 위안화, 디지털 유로 |
결국,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이 만든 디지털 달러’,
**CBDC는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 현금’**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4. 왜 두 가지가 함께 주목받는가?
두 개념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송금, 탈중앙화 금융(DeFi) 등 민간 혁신의 중심에 있고,
- CBDC는 국가가 화폐 시스템의 신뢰와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앞으로는 각국이 CBDC를 도입하면서,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에게 더 강한 규제를 요구하거나,
CBDC 인프라 위에 민간 스테이블 코인이 함께 운용되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5. 결론 — 디지털 화폐 시대의 시작점
스테이블 코인과 CBDC는 모두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철학은 다릅니다.
- 스테이블 코인은 탈중앙화와 자유의 방향에서 탄생한 민간의 실험이며,
- CBDC는 안정성과 통제를 중시하는 국가의 화폐 혁신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두 시스템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국가와 민간이 함께 새로운 디지털 화폐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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