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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화폐)

스테이블 코인과 CBDC의 차이, 알기 쉽게 정리

by 2Zen 2025.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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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나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입니다.
둘 다 ‘디지털 화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실제 구조와 발행 주체, 신뢰 기반, 목적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스테이블 코인과 CBDC의 차이를 쉽고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보겠습니다.

1. 스테이블 코인이란? — 민간이 만든 ‘디지털 달러’

스테이블 코인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 코인’**을 뜻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이 시시각각 변동하는 암호화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 발행 주체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 기업 또는 재단이 발행합니다. 예를 들어,

  • USDT(테더) : 테더사에서 발행
  • USDC :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가 공동 참여
  • DAI :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에서 발행

즉, 국가나 중앙은행이 아니라 기업 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발행 주체입니다.

● 가치 유지 방식

스테이블 코인의 핵심은 **‘1코인은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점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주요 메커니즘이 존재합니다.

  1. 법정화폐 담보형
    실제 은행 계좌에 1달러를 예치하고, 그만큼의 코인을 발행합니다.
    → 예: USDT, USDC
  2. 암호자산 담보형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합니다.
    → 예: DAI (ETH를 초과 담보로 보유)
  3. 알고리즘 기반형
    담보 없이 공급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맞춥니다.
    → 예: 과거 Terra-LUNA (실패 사례로 유명)

즉, 스테이블 코인은 ‘신뢰할 수 있는 담보나 알고리즘’을 통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활용 목적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용 화폐’로 널리 쓰입니다.
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매매 시 기준 통화로 활용하거나, 국경을 초월한 송금 및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발행사가 실제로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하기 어렵고, 회계 투명성이 부족할 경우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2. CBDC란? — 국가가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현금’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법정화폐를 뜻합니다.
즉, 현금(지폐·동전)을 디지털 형태로 전환한 국가 화폐입니다.

● 발행 주체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CBDC는 반드시 중앙은행이 발행합니다.
예를 들어,

  • 한국은행 → 디지털 원화
  • 미국 연준(Fed) → 디지털 달러
  • 중국 인민은행 → 디지털 위안화(e-CNY)

즉, CBDC는 국가가 법적 효력을 인정한 공식 통화입니다.

● 운영 방식

CBDC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1. 도매형 CBDC(Wholesale CBDC)
    은행 간 결제 및 금융기관 간 정산에 사용하는 형태.
    일반인은 직접 사용하지 않습니다.
  2. 소매형 CBDC(Retail CBDC)
    일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개인 간 송금이나 결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실험 프로젝트 역시 소매형 CBDC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현금 없는 사회’를 대비한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특징과 장점

CBDC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집니다.

  • 국가 보증 신뢰성 : 중앙은행이 발행하므로 100% 신뢰 가능
  • 비용 절감 : 현금 발행 및 유통 비용 절감
  • 결제 효율성 : 즉시 송금 및 실시간 정산 가능
  • 불법 자금 방지 : 거래 기록이 추적 가능하여 자금세탁 방지에 유리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감시 강화 사이의 균형이 문제로 지적되며,
국가가 개인 거래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감시 사회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3. 스테이블 코인 vs CBDC — 핵심 차이 한눈에 보기

구분 스테이블 코인 (Stablecoin) CBDC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주체 민간 기업, 블록체인 재단 중앙은행 (국가)
신뢰 기반 담보 자산 또는 알고리즘 국가의 법적 보증
가치 기준 주로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
용도 암호화폐 거래, 해외 송금, 결제 국내 결제, 금융시스템 효율화
가격 안정성 담보 유지 실패 시 변동 가능 법정화폐와 동일, 변동 없음
규제 관할 불명확(국가별 상이) 금융 당국이 직접 감독
예시 USDT, USDC, DAI 디지털 위안화, 디지털 유로

결국,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이 만든 디지털 달러’,
**CBDC는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 현금’**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4. 왜 두 가지가 함께 주목받는가?

두 개념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송금, 탈중앙화 금융(DeFi) 등 민간 혁신의 중심에 있고,
  • CBDC는 국가가 화폐 시스템의 신뢰와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앞으로는 각국이 CBDC를 도입하면서,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에게 더 강한 규제를 요구하거나,
CBDC 인프라 위에 민간 스테이블 코인이 함께 운용되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5. 결론 — 디지털 화폐 시대의 시작점

스테이블 코인과 CBDC는 모두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철학은 다릅니다.

  • 스테이블 코인은 탈중앙화와 자유의 방향에서 탄생한 민간의 실험이며,
  • CBDC는 안정성과 통제를 중시하는 국가의 화폐 혁신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두 시스템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국가와 민간이 함께 새로운 디지털 화폐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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