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게 자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 말은 단순한 속설일까, 아니면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사실일까?
이번 글에서는 체온, 갈색지방, 신진대사, 수면 호르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춥게 자는 것이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분석해본다.

1. 체온과 신진대사의 관계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끊임없이 소비한다.
실내가 따뜻할 때는 특별히 많은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지만, 온도가 낮아지면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열을 생산하는 대사 활동을 증가시킨다.
- 기초대사율 상승: 추운 환경에서는 체온 유지를 위해 근육과 간에서 에너지를 더 소모한다.
- 칼로리 소비 증가: 연구에 따르면, 섭씨 19도 이하의 환경에서 잠을 자면 하루 평균 100~200kcal 정도 더 소모될 수 있다. 이는 가볍게 산책을 한 번 하는 정도의 에너지 소비량이다.
- 열 발생 반응(thermogenesis): 몸이 차가움을 느끼면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미세하게 떨며 열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 역시 에너지 소모를 유발한다.
즉, 춥게 자면 몸은 체온을 유지하려고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므로, 이론적으로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2. ‘갈색지방(Brown Fat)’의 활성화
다이어트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갈색지방이다.
일반적인 ‘하얀 지방(백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지만,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조직이다.
- 갈색지방의 역할: 추위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갈색지방이 지방산을 연소해 열을 낸다.
- 체중 감소 효과: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매일 2시간씩 17~19도 환경에서 생활한 사람들은 6주 후 평균 체지방률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 성인도 갈색지방이 존재: 과거에는 신생아에게만 있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성인도 어깨·등 부위에 일정량의 갈색지방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즉, 약간 추운 환경에서 수면을 취하면 갈색지방이 활발히 작동하며 지방 연소가 촉진될 수 있다.
3. 수면 호르몬과 체중 조절
춥게 자는 것이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또 다른 이유는 수면의 질과 호르몬 분비 변화 때문이다.
- 멜라토닌 분비 증가: 낮은 온도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멜라토닌은 단순히 숙면을 돕는 것뿐 아니라, 체지방 분해와 인슐린 민감도 조절에도 관여한다. - 코르티솔 감소: 과도하게 더운 환경에서는 잠이 얕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한다. 이는 식욕을 자극해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
- 렙틴과 그렐린의 균형 유지: 숙면은 포만감을 담당하는 렙틴 분비를 유지하고,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를 억제한다.
즉, 적당히 시원한 온도(18~20도)는 숙면을 유도하고, 호르몬 균형을 유지해 식욕을 안정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4. 너무 춥게 자면 오히려 역효과
하지만 “춥게 자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오해다.
몸이 과도하게 춥다고 느낄 정도로 떨어진 온도에서는 오히려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 수면 질 저하: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몸이 긴장 상태에 놓여 깊은 수면에 들기 어렵다.
- 면역력 저하: 장시간 저체온 상태는 면역세포 활동을 둔화시켜 감기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위험을 높인다.
- 에너지 과소 섭취: 몸이 피곤하고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면 대사 효율이 떨어져 오히려 체중 감소가 정체될 수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적당히 시원한 환경’이 중요하며,
냉방을 과도하게 틀거나 창문을 열어 추위를 느낄 정도로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5. 최적의 수면 온도와 실천 방법
전문가들은 수면에 가장 적합한 온도를 18~20도 정도로 권장한다.
이는 체온 조절과 숙면, 지방 대사를 모두 고려했을 때 가장 균형 잡힌 수치다.
실천 팁은 다음과 같다:
- 침실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얇은 이불을 덮는다.
- 두꺼운 잠옷 대신 통기성 좋은 면 소재의 옷을 입는다.
- 발은 따뜻하게, 상체는 시원하게 유지하면 수면 질이 높아진다.
- 자기 전 뜨거운 샤워 대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여 체온을 천천히 낮추면 숙면 유도에 좋다.
- 냉방기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6. 결론: 춥게 자는 것은 ‘보조적인 다이어트 습관’
결론적으로, 춥게 자면 다이어트 효과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갈색지방 활성화, 신진대사 촉진, 숙면 호르몬 분비 등 여러 메커니즘을 통해 지방 연소를 돕는 간접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으며,
식단 관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춥게 자는 것”은 다이어트를 돕는 작은 습관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요약
- 적당히 추운 환경은 갈색지방을 활성화해 지방 연소를 돕는다.
- 숙면 호르몬 분비가 안정되어 식욕 조절에도 긍정적이다.
- 하지만 과도한 추위는 오히려 수면 질 저하와 면역력 약화를 부를 수 있다.
- 최적 온도는 18~20도, 다이어트 효과는 ‘보조적 수준’으로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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